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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별로였다. 마동석이라는 액션이 좋은 배우를 이렇게밖에 쓰지 못했다니. 배우들의 움직임이 주는 속도감은 최악이고, 선과 악의 대립구도 또한 너무 가벼워서 긴장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인물들의 감정선엔 개연성마저 부족하고, 나와는 맞지 않는 개그 코드가 대사 절반 이상을 장악해버렸다. 속을 뻥 뚫으려고 갔다가 답답해지기만 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으로 알려져있다.


마동석이 자랑하는 통쾌한 액션이라기엔 너무 미흡한 점이 많다. 우선 액션들이 단조로워 화려하지 않아 볼거리가 부족했다. 다양한 무술이 들어가면 액션 자체가 훨씬 풍성해지는 것이 분명 있는데 무술들이 주야장천 일관된다. 이 와중에 타격 효과음이 현실성이 떨어져 몰입이 힘들기도 했다.


내가 평소 눈여겨봤던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다들 짧지만 강력했던 연기를 보여줬던지라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고 여기서도 역시 아무 탈 없이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냈다. 반면에 마동석과 송지효는 이전과 다른, 다소 아쉬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의 명장면.


1. 영상통화.




기태(김성오)는 확실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절정의 극악무도함, 사악한 미소, 훤칠한 기럭지가 모여 분명 악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정이 갔다. 단지 과하게 가벼워서 악당으로서의 무게감이 약하게 느껴진 게 아쉬웠다. 장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약하다.


늘 친구들이랑만 하다가 이렇게 잔인하게 표현된 영상통화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람의 목숨을 두고 강동철(마동석)을 벼랑 끝으로 모는 심리 싸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줄을 당길 때 나는 너무 끔찍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선택인데, 그만큼 인간의 생명이라는 건 쉽게 죽어서도 안 되는 그런 소중한 존재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2. 성난 황소.


이 때만을 기다렸다. 액션물치고 은근히 잔잔하게 흘러갔던 앞선 흐름들은 이 장면이 부각되기 위한 도움닫이일 뿐이다. 한 방 한 방 통쾌하게 터지는 그의 액션과 그만큼 과격하게 쓰러지는 악당들. 그러나 이것 역시 너무 과장되게 표현되어 지나친 액션과의 거리감이 들었다. 어느 정도 관객이 영화 안으로 개입할 요소들을 던져줘야 보다 원활하게 공감을 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영화와 관객과의 전형적인 관곈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점들이 몹시 부족했다.


하나둘씩 처참하게 나가 떨어지는 사이다 같은 액션이 싫은 건 아니지만, 더욱 재밌게 풀어낼 수 있었던 거 같은데 그러질 못해 많이 아쉬웠다. 자신보다 큰 체급의 사나이를 든 채로 천장에다 올려꽂는 신개념 액션은 마음에 들었다. 너무 놀라서 헛웃음이 나왔다.


마동석은 최고급 액션 영화가 아니면 이제 이런 장르는 그만 찍어도 될 듯 하다. 물론 마동석이라는 배우 자체가 장르가 된 것 같긴 한데, 사람들이 이런 연기밖에 할 줄 모르는 배우라고 오해할까 봐 나는 앞으로의 그의 필모그래피가 더 다양해지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마블리의 액션이 싫은 건 절대 아니다. 그만한 주먹질이 어딨다고.



참고로 쿠키영상은 1개가 있으니 꼭 보고 나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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